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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원문 | 해석

by xi네오스탑75 202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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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원문 | 해석

반야심경은 불교 경전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독송되고, 동시에 가장 많이 오해되는 경전으로 꼽힙니다. 분량은 매우 짧지만, 불교 사상의 핵심인 공 사상과 지혜의 본질을 응축해 담고 있어 수행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깊은 사유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특히 한문 원문은 간결하고 상징적인 표현으로 구성되어 있어 단순한 번역만으로는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반야심경을 이해할 때에는 원문 구조, 핵심 개념, 반복되는 부정의 의미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하에서는 반야심경의 한문 원문을 기준으로 주요 구절을 나누어 해석하고, 각 문장이 지니는 사상적 함의를 서술형 중심으로 풀어 설명합니다.

반야심경 원문 한문과 해석

반야심경의 정식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으로, ‘위대한 지혜의 완성에 이르는 마음의 경전’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반야심경 원문

경전은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 수행에 들어 오온이 모두 공함을 비추어 보고 일체의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깨달음이 추상적 사유가 아니라, 존재를 구성하는 요소를 통찰함으로써 실존적 고통을 해소하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 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故 心無罣礙 無罣礙故 無有恐怖 遠離顛倒夢想 究竟涅槃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故知 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故說 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반야심경 한글 음독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심무괘애 무괘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 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먼저 경전의 서두에 해당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이 대목에서 관자재보살은 깊은 지혜의 수행을 통해 오온, 즉 색·수·상·행·식이 모두 실체가 없는 공임을 통찰합니다. 여기서 ‘비춘다’는 표현은 지식적으로 이해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존재를 있는 그대로 꿰뚫어 본다는 수행적 인식을 뜻합니다. 오온이 공하다는 통찰은 곧 집착의 대상이 사라진다는 의미이며, 그 결과 모든 괴로움과 재앙을 건넌다고 설명됩니다.

이어서 사리자에게 설법하는 형식으로 공 사상이 보다 구체화됩니다.

  •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이 구절은 반야심경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부분으로, 색과 공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여기서 색은 물질적 형상만을 의미하지 않고, 인식 가능한 모든 현상을 포괄합니다.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다는 말은 현상과 공성이 분리된 두 세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공은 현상을 부정하는 허무가 아니라, 현상이 고정된 실체가 아님을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수·상·행·식 또한 동일하게 공하다고 선언함으로써, 인간의 인식과 의식 작용 전체가 집착의 근거가 아님을 밝힙니다.

다음으로 반야심경은 모든 법의 성격을 부정의 언어로 설명합니다.

  •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이 대목은 공의 성질을 여섯 가지 부정으로 나타냅니다. 모든 법은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고,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는 변화를 부정하는 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정된 기준으로 존재를 재단하려는 사고를 해체하는 표현입니다. 생성과 소멸, 더러움과 깨끗함, 증가와 감소라는 이분법 자체가 인간의 분별심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공의 관점에서는 그러한 구분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후 반야심경은 감각기관과 인식 대상, 인식 작용까지 차례로 부정합니다.

  •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이 부분은 수행자가 집착하기 쉬운 모든 인식 구조를 해체합니다. 눈·귀·코·혀·몸·뜻이라는 여섯 감각기관과, 그에 대응하는 색·소리·향기·맛·촉감·법이라는 대상, 그리고 그 인식 영역 전체가 공 가운데에서는 실체가 없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감각 경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통해 형성된 ‘나의 세계’가 절대적인 실재가 아님을 자각하게 합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는 불교 교리의 핵심 요소들마저도 공의 관점에서 부정됩니다.

  •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 無苦集滅道 無智 亦無得

여기서는 십이연기와 사성제, 지혜와 얻음마저도 공하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수행의 단계나 교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리 자체에 집착하지 말라는 경계입니다.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방편은 필요하지만, 방편을 실체로 붙잡는 순간 또 다른 집착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반야심경은 지혜조차도 공의 관점에서 초월해야 할 대상으로 제시합니다.

이러한 부정의 흐름은 ‘무소득’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故 心無罣礙

얻을 것이 없기 때문에 보살은 지혜의 완성에 의지하여 마음에 걸림이 없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무소득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패배적 의미가 아니라, 애초에 붙잡을 실체가 없음을 깨닫는 상태를 뜻합니다. 집착할 대상이 없으므로 마음에는 장애가 없고, 장애가 없으므로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그 결과에 대해 반야심경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無罣礙故 無有恐怖 遠離顛倒夢想 究竟涅槃

마음의 걸림이 사라지면 공포가 없어지고, 전도된 생각과 꿈같은 망상을 떠나 궁극의 열반에 이른다고 합니다. 여기서 열반은 죽음 이후의 상태가 아니라, 현재의 삶 속에서 집착과 분별이 소멸된 자유의 경지를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반야심경은 모든 부처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깨달음을 얻었음을 밝히며, 주문을 설합니다.

  •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故知 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부처가 의지한 지혜이며, 모든 고통을 제거하는 진실한 주문이라고 찬탄됩니다. 이어서 설해지는 주문은 논리적 설명을 넘어, 수행자의 마음을 직접 전환시키는 상징적 언어로 기능합니다.

  •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이 주문은 ‘가라, 가라, 피안으로 가라, 완전히 피안으로 가라, 깨달음이여, 이루어지라’는 의미로 해석되며, 지혜의 완성을 향한 수행의 결의를 압축적으로 표현합니다.

결론

반야심경은 짧은 경전이지만, 불교 사상의 정수를 가장 응축된 형태로 담고 있습니다. 이 경전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부정의 언어는 세계를 허무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정된 관념과 집착을 해체하여 보다 자유로운 인식으로 나아가게 하는 도구입니다. 색과 공, 지혜와 무소득이라는 역설적 표현을 통해 반야심경은 깨달음이 무엇을 더 얻는 과정이 아니라, 불필요한 집착을 내려놓는 과정임을 일관되게 강조합니다. 따라서 반야심경을 독송하거나 읽을 때에는 문자 하나하나의 의미에 매달리기보다, 전체 흐름이 지향하는 ‘걸림 없는 마음’의 상태를 사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반야심경은 단순한 종교 경전을 넘어, 삶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는 사유의 텍스트로 작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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